대학생들은 사립대학들이 추진중인 10%전후의 등록금 인상에 대해 90%
이상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대학의 재정난도 재단의 방만한 경영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대표 김명자)는 16일오후 세종문화회관
에서 열린 "대학등록금인상 적정한가"를 주제로한 토론회에서 서울시내
사립대학생 6백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립대학당국이 발표한 10%에 근접한 한자리수 인상에
대해 5백64명(93.8%)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은 만약 등록금인상이 강행될 경우 새학기 들어 등록금을 둘러싼
학내분규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41.7%가 등록금 책정과정이 비공개적이고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답변, 등록금 책정과정의 투명성 확보도 앞으로의 과제로 지적됐다.

특히 학생들은 90년이후 매년 사립대 등록금 인상률이 연평균 14.4%로
같은 기간 물가인상률의 2배를 넘고있으나 대학의 교육여건은 전혀 개선
되지 않아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학생의 73.4%가 현 교육여건에 불만을 나타냈고 72.3%는 대학
교육의 질적수준을 불만족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또 학생들은 대학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부금모집(3.8%)이나
등록금인상(0.7%)보다는 정부(32.2%)와 재단(31.1%),기업(30.2%) 등 3자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