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광양제철소 슬래그(제철공정후 남는 찌꺼기)매립장 부지에
건설을 추진중인 50만kW 규모의 화력발전소에 대해 광양시가 대기오염을
유발시킨다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전개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철은 지난해 한전이 모집한 민자발전사업자 석탄화력부분에 참여, 광양
제철소 슬래그매립장 부지에 50만k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
키로 하고 지난해 9월 (주)포스에너지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광양시는 지난 9일 광양만을 둘러싸고 있는 폐쇄성 해안지형때문에
여천과 광양제철공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확산되지 못해 오염이
가중되고 있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불가능하다며 발전소 건설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공식 정리했다.

또 주민들도 광양지역에 고압송전 철탑 8개 노선이 설치되어 있는 현실
에서 광양화력발전소에 따른 철탑노선이 추가로 설치되면 지역개발의 저해
요인이 되고 땅값이 하락되어 주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특히 "상업용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발전단가가 가장 싸다는
이유로 공해 유발이 가장 많은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은 회사 이익에 치우친 나머지 지역주민의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주)포스에너지는 "기존의 석탄
화력발전소와는 달리 투자비의 20%정도인 2천5백억원을 투자, 최첨단 공해
방지시설을 갖춘 최신의 발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광양=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