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을 듬뿍 가미한 청량음료를 개발하라"

최근 코카콜라 펩시등 세계적인 청량음료회사들이 카페인을 강화한 새로운
"마실거리"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조만간 콜라와 커피를 혼합한 콜라커피와 카페인 첨가
오렌지쥬스등 이른바 카페인강화 음료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카페인이 첨가된 생수는 이미 미국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는 "카페인프리" 청량음료가 소비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모든 음료회사들이 이들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던 수년전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

지금까지 카페인은 심장병과 성장발육장애를 일으키는등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은 카페인이 덜 들어간 청량음료를 골라서 마셨다.

따라서 가능하면 카페인사용을 줄이면서 맛을 유지하는 음료개발이 이들
회사들의 최대 과제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신세대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카페인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카페인음료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카페인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작용했다.

더욱이 젊은 소비자들사이에 카페인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자극제"로
은밀히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페인음료가 마약같은 불법적이며 위험한 자극제의 "대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소비패턴의 변화덕분에 펩시는 카페인강화 청량음료인 "마운틴 듀"
로 이미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93~95년 사이 매년 평균 13.7%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5백20억달러에 이르는 미청량음료시장에서 이 단일품목이 5.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사실만 봐도 카페인강화 음료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콜라시장에서 코카콜라에 밀리고 있는 펩시 입장에서는 "마운틴 듀"가
효자임에는 틀림없다.

펩시는 "마운틴 듀"의 여세를 몰아 카페인의 양을 늘린 콜라커피인 "펩시
코나"의 시험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기존 콜라보다 카페인을 50% 가까이 강화한 "조스타"도 올초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카페인강화음료가 "베스트셀러"로 등장하자 코카콜라의 발걸음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코카콜라는 올 1월중 카페인이 "풍부한" 음료 "서지"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탄산음료인 "서지"에 카페인을 강화한 것은 물론 여기에
밀감맛을 가미해 까다로운 신세대들의 입맛을 자극할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서지"가 지난 82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다이어트 코크"에
이어 또 한방의 홈런을 날려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세계청량음료의 거대산맥인 이들 두회사 못지않게 중소음료업체들도
카페인음료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버리지얼터너티브즈사는 생수에다 카페인을 가미한 "엣지투오(Edge2O)"
를 개발해 시판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트럭운전수등 적당량의 카페인섭취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상대로 집중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미 음료판매업자들은 이 카페인생수를 좀더 많이 공급받으려고 치열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일부 소비자들이 오렌지쥬스에다 엣지투오를 섞어 마신다는데
착안, 오렌지쥬스에 카페인을 첨가한 신제품 "엣지투오제이(Edge2OJ)"를
개발해 올해중 시판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페인강화청량음료가 색다른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감에 따라
몇몇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가정의 아침모습이 달라질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쓴 커피 한잔 대신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카페인청량음료로 하루를 여는
가정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수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