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사장 이종덕)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명실공히 "한국
공연예술 1번지"로 자리잡은 것을 자축하며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전당은 18일 창립 10주년 기념식과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행사를 갖고
"예술의전당 비젼 2007"도 선포할 예정이다.

"비젼 2007"은 2,007년까지 10년간의 목표를 담고 있다.

내용은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위상정립
<>재정자립을 위한 제도장치마련
<>쾌적한 문화공간 조성 등.

이를 위해 올해에는 다른 어느해보다 다양하고 수준높은 공연을 펼친다.

콘서트홀에서는 바그너축제 (3월20~21일) 교향악축제 (4월2~20일)
창립 10주년기념 서울국제음악제 (8월24일~9월11일) 브람스페스티벌
(9월1~4일) 7인의 남자가 펼치는 실내악의밤 (9월5~6일 정명훈 김영욱
강동석 한동일 조영창 최은식 양성원씨 출연), 오페라극장에서는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기념 단막오페라 (5월.7월 각 2회)와 토월오페라 "알버트 헤링"
(8월20~29일)을 공연한다.

이종덕 사장은 "고급예술의 품격과 흥행성을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다각도로 연구해 이 두가지 요건을 겸비한 공연을 기획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자립을 위한 후원회 결성은 올해의 최대역점 사업중 하나.

이사장은 "그간 물밑작업을 해왔던 후원회를 2월중순에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100명의 발기인모집 작업이 이미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들을
주축으로 정치 사회 문화등 각계인사 500명을 회원으로 영입하겠다는 것.

후원회 결성은 일시적인 고액지원보다 적은 액수라도 꾸준한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작됐다.

예술의전당은 87년 재단법인으로 출발, 지난 10년간 오페라극장 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콘서트홀 리사이틀홀 미술관 서예관 등 7개의 공연 및 전시장을
차례로 갖추며 매머드급 문화센터로 성장했다.

그간 해외유명단체 내한공연은 물론, "한국의 소리와 몸짓" 시리즈,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등 다양한 자체기획공연을 열어 96년말까지
연인원 8백29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노재천 홍보출판부장은 "올해 관객 1,000만명 기록을 깰 것이 거의
확실시돼 이를 위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 시작한 안내제도 (580~1234)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해 보다 쾌적한 공간을 가꿔갈
방침이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