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합동의총을 열었다.

이날 합동의총은 좀더 선명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분간
대화노선을 견지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다음은 의원들의 발언요지.

<>이석현 의원(국민회의) =청와대 터가 좋지 않은 것 같다.

과거 민추협시절 김영삼 대통령은 거리에서 시위도 하고 닭장차에 끌려
가기도 했다.

그런 김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뒤 독재자가 됐다.

국민들은 노동법 뿐만아니라 현 정권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너무 신중해진 것 아닌가.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

1천만명서명운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라매공원에서 집회라도 가져야
한다.

<>안동선 의원(국민회의) =조선시대 때는 백성이 임금에게 억울함을
알리도록 하기 위해 신문고를 뒀다.

우리들도 북하나 사들고 청와대앞에 가서 치자.

<>방용석 의원(국민회의) =대화제의만 할 때가 아니다.

지난주말 범대위 집회에 갔는데 상당수 참석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그쪽에서 나중에 사람을 보내 사과했다.

이 사과는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야당에 대한 기대감이자 비판이다.

신부님들도 "YS의 언어장애는 봐줄수 있지만 정신질환은 내버려둘수 없고
그 직에서 정리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정권퇴진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거리로 나갈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8인위는 행동지침을 수정하라.

<>이상수 의원(국민회의) =정권퇴진을 해야할 단계는 아니다.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바란다.

노동계와의 연대투쟁, 날치기무효화투쟁 등은 모두 적절치 않다.

우리는 법시행유보 공권력불행사 등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대화해야 한다.

여당이 대화에 나오면 그 자체로 불법을 시인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너무 몰지 말자.

말장난할 때가 아니다.

재심의든 재개정이든 여권이 응하면 그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다.

<>구천서 의원(자민련) =지도자를 잘못 만나 국내외적으로 망신당하고 있다.

현정권은 경중 선후 완급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퇴로를 터주기 위해서라도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

서명운동과 영수회담요구로 가자.

<>조찬형 의원(국민회의) =김영삼정권은 "새벽도둑치기"를 했다.

법적으로 노동관계법이나 안기부법은 "당연무효"이다.

김대통령의 독주 독선 독단 등 "3독"은 독재보다 무서운 것이다.

천주교측도 "독선과 강권통치"라고 못박았다.

국회에서 새벽도둑치기 법안들을 무효 선언하면 된다.

<>정우택 의원(자민련) =현 정권처럼 굽어진 등을 억지로 펴려다간 더
굽어진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대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본다.

청와대에 사람을 보내 다시 영수회담을 촉구하자.

<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