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분당한방병원장인 이형구박사가 최근 "자녀보약-내아이 똑똑하고
튼튼하게"란 제목으로 자녀의 성적을 향상시켜주고 체력을 길러주는 2백13
가지의 음식과 한방비방을 담은 책을 엮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자녀의 성장과정에 따른 섭생과 음식, 보약의 처방을 통해 똑똑
하게 키우는 지침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른바 머리 좋아지는 보약
으로는 총명탕과 장원환, 주자독서환, 공자대성침중방, 귀비탕 등을 망라.

이중 동의보감에 "건망증을 치료하고 장복하면 하루에 1천마디 말을 외울
수 있다"고 나와있는 총명탕은 백복신 원지를 감초달인 물에 담그고 같은
비율로 석창포를 생강즙에 담가 말려서 달인 물을 하루에 세번씩 마시면
된다고.

또 집중력을 강화하고 머리가 총명해진다는 공자대성침중방은 거북등
껍데기 용골 원지 석창포를 섞어 가루를 낸뒤 술에 타서 하루 세번 복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집중이 안되거나 기억력이 떨어진 "고3병" 자녀에게는 증상에 따라
구기자죽과 무샐러드 목이버섯죽과 더불어 가마귀비탕 작약감초탕 등을 권장.

이박사는 "총명탕을 먹는다고 수능점수가 쑥 오르고 장원탕을 먹어서 곧
바로 장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두뇌활동과 정신건강에 관련되는 심장과
비장기능을 도와주는 섭생을 하면 궁극적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좋아질 것"
이라고 밝혔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