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의 모국어에 대한 애착은 사랑 차원을 넘어 거의 광기에 가깝다.

프랑스정부는 2년전 불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로 광고하는것을 금지하는
법규를 마련,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사용언어를 둘러싼 프랑스당국과 미국 조지아공대 프랑스분교간의
분쟁이 그 예이다.

프랑스 공보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불어보호협회등 2개 단체는 최근
조지아공대 로렝분교간 인터넷 사용언어로 불어보다 영어를 선호하고 있다며
해당법원에 고소했다.

"프랑스내에서는 부모들이 불어로 어린이를 가르칠수 있는 권리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며 이를 위배한 조지아대에 2만5천프랑(4천7백20달러)상당의
벌금형을 물려야 한다는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조지아분교측은 "인터넷 사이트는 광고와 관계없는 정보조직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은 이학교의 입항이 허가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내달 24일로 예정된 법원판결의 내용에 관계없이 상당한 후유증이 뒤따를
분위기다.

프랑스정부는 이에앞서 영어 하나로된 제품 설명서를 부착한 영국 식품
업체의 제품판매를 금지했으며 보험약관도 불어를 고집, 유럽통합을 주도
하는 유롭연합(EU)과 갈등관계를 보이고 있다.

모국어사랑을 비난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게 현지의 일반적 시각인
듯하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