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효성생활산업 고합 코오롱 한국합섬 등 대형화섬업체들이
올해들어 해외에서 생산시설의 수직계열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화섬업체는 그동안 직물분야에 국한됐던 해외
투자를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큰 원사 염가공 등으로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의 확대에 따라 현지생산기반을 확충하고
특히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규모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양사와 효성생활산업은 베트남 동나이성을 주력 생산거점으로 삼고
이 지역에 직물 및 염색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효성은 또 직물 및 염색공장이 본격가동되는 오는 98년에는 원사도 현지
조달한다는 계획아래 중합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합은 중국 청도 인근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직.염색공장에 폴리에
스터 원사 및 중합칩 공장을 추가해 일관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국내 최대 범용 폴리에스터원사업체인 한국합섬은 니트수요가 많은 미국
이나 유럽 등지에 원사공장을 설립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현재 투자
지역과 투자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체들의 잇단 해외진출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섬유업의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화섬업체들의 해외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