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시대를 맞이해 법조인들이 통상법 등의 연구를 통해 기업을
지원하고 경제및 외교전문가들과 협조해 국가이익을 보호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책을 내게 됐습니다"

현직 검사로 최근 "WTO법의 형성과 전망 (삼성출판사 간, 전 5권)"
이라는 책을 펴낸 김성준 광주지검 특수부장(41)은 집필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WTO 관련자료를 국내에서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정부
각부처의 적극적인 도움과 학교선후배들의 재정지원으로 어려운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이 책을 펴내는데 3년이 걸렸으며 원고량 또한 3천3백장이
훨씬 넘었다고 얘기했다.

또 "1~4권에서는 WTO협정의 형성사와 후속협상을 다루고 5권에서는
환경, 투자, 경쟁, 노동, 기술 등 새로운 무역이슈의 전망에 관해 상세히
정리했다"며 "정부부처는 물론 대학 기업체들의 기초자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부장은 이에 앞서 92년 "EC기업법"과 93년 "EC법상의 기업결합"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가 이같은 연구결과를 잇따라 내놓게 된 것은 지난 91년 독일
연방법무부에 파견나갔을 때 받은 감명 때문.

개인의 출세보다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독일 공무원의 자세에 놀란
김부장이 귀국후 법무부 공무원으로서 국가의 이익에 일조하는 방법을
찾아낸 결과다.

"WTO체제의 적응여부는 우리나라의 명운이 달린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한
그는 "무한경쟁시대에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조인은 물론
정부 기업체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속에 통상법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장은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행정고시(23회)와 사법고시(22회)
양과에 합격한 후 연세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고 정읍지청장을 거쳐
광주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중이다.

< 광주 = 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