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증시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는데만 치중할뿐 주주에 대한
이익배분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회사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90년
2조6백21억원에서 95년에는 5조3천4백95억원으로 259% 증가한 반면 배당금
지급액은 165%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유상증자금액에 대비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 90년
12.40%에서 95년에는 7.92%로 떨어져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배당금은 기업의 자본조달을 위한 비용으로 볼수
있다"며 "배당수준이 낮아지는 추세가 증시침체에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사중 배당금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전북은행으로
90~95년중 1백33억원을 증자하고 이 금액의 54%에 해당하는 72억원을 주주들
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줬다.

한국유리(49.8%) 세풍(44.5%) 동양석판(40.8%) 등도 증자금액에 비해 배당금
이 많은 기업들이다.

30대 그룹중에서는 동양 LG 기아 선경그룹의 유상증자금액에 대한 배당금
비율이 20%를 넘어 주주들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