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명화-해외특파원" (EBSTV 오후 2시)

영국에서 활동하던 히치콕이 할리우드로 진출해 역량을 발휘한 초기작
(40년).

카메라 안에 숨겨진 권총, 암살,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도는 풍차,
의외의 피날레 등 히치콕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발한 착상과 반전이
볼만한 첩보영화다.

전쟁의 기미가 보이는 유럽에 신문기자 조니는 특파원으로 파견된다.

첫번째 임무는 벨기에에서 "네덜란드 조약"을 체결한 주역중 한 사람인
밴 미르를 인터뷰하는 것.

조니는 세계평화협회 의장인 피셔의 오찬모임에서 피셔의 딸 캐롤을
만난다.

암스테르담에서 밴 미르가 사진사로 가장한 남자에게 저격당하자 조니와
캐롤은 풍차가 있는 곳까지 그를 추격한다.

조엘 맥크레아, 라레이네 데이 주연.

* "일요명화-우주해적" (SBSTV 낮 12시10분)

공상과학 코미디영화.

은하계 행성간 우주대전의 여파로 물이 고갈된다.

물이 남아있는 유일한 행성인 미드라는 "악의 기사단"의 손에 넘아간다.

그러자 은하계에는 물을 약탈하는 우주해적이 생겨나고 물이 있는 별을
찾아 나서는 탐험가들이 등장한다.

제이슨 일당도 물을 찾아 우주를 누비는 해적들.

어느날 악의 기사단 소유의 화물선 메타릭호에 침투, 물을 약탈하고
카리나 공주를 납치하지만 즉시 악의 기사단의 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한다.

물이 은하계 전체에서 가장 희귀한 자원이 된다는 상황설정이 흥미롭다.

환경문제에 대한 이색적인 접근을 보여주지만 일요일오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