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노동법 개정 무효화를 요구하며 9일 7일째 2단계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도 14일중 시한부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단계 총파업후 11일동안 냉각기간을 갖고 지켜봤으나 정부가
합리적인 문제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아 오는 14일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후 7시까지 39시간동안 2단계 시한부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의 2단계 총파업에 참여할 공공부문 노조는 도시철도.자동차
(버스).택시.금융.출판.관광노련 및 담배인삼공사노조 등이다.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도 이날 오전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당국이 민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명동성당이나 파업사업장에 경찰을 투입할 경우 오는 15일 파업예정인
지하철 통신 화물노련 등 공공부문노조들이 즉각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방송 병원 등 공공부문과 자동차 금속 사무노련을
중심으로 총파업을 계속했으나 전반적으로 파업강도가 약해져 소강상태를
보였다.

특히 대규모 생산현장에서는 "투쟁수위와 완급을 조절하라"는 민노총의
지침에 따라 이날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통일중공업 노조 등이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총파업 개시이후 처음으로 부분조업에 임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 병원노련 산하 24개 병원노조는 이날 환자진료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부분파업을 강행했으며 한국방송공사
(KBS) 등 방송4사 노조도 사흘째 파업을 벌였다.

사무노련 산하 외환.비씨.국민 등 신용카드3사 노조도 이틀째 부분파업을
계속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