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걷는 운동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운동"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골프에는 의외로 많은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스윙할 때 상체의 운동과 하체의 움직임의 조화를 이뤄야만 하고,
단 2초만에 시속 1백70km의 속도로 스윙을 끝내는 과정이 그렇다.

물론 약 4~5시간을 라운딩하는 동안 그리고 연습장에서 연습타구를 하는
과정에도 많은 부상이 발생한다.

부상을 종류별로 보면 연습시 너무 많은 스윙연습을 하는 것이 전체
부상의 67%가 되며 공이나 물체에 맞거나 부딪쳐서 생기는 부상이 21%이고
라운딩 중의 스윙시 생기는 부상이 7%, 기타 5% 순이다.

스윙하는 주위에서 클럽에 맞거나 타구지점보다 앞에 나가다가 공에
맞으면 심각한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두개골 골절, 정강이 뼈의 골절, 타박상 등 중증의 상해가 가끔 발생한다.

심지어는 퍼팅을 하고 기쁜 나머지 하늘 높이 던져올린 퍼터에 맞아
동료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스윙과 관련된 부상을 보면 임팩트할 때 생기는 것이 전체의 50%이고
플로스루시 29%가 생기며 빽스윙스는 21%의 부상 발생 빈도를 보인다.

임팩트 할 때 손목, 허리, 팔꿈치에 부하가 집중되며 특히 스윙에
무리가 가거나 땅을 찍을 경우에는 충격이 몇 배가 커진다.

플로스루의 경우에는 허리가 대부분이고 다음으로 어깨, 무릎, 갈비뼈에
부하가 걸려 부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빽 스윙시는 허리와 손목에 주로 부하가 걸린다.

골프로 인한 부상이 가장 많은 곳은 왼쪽손목이며 (23.9%) 다음이
허리로 (23.7%) 비슷하다.

골프를 최대한 즐기로 부상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네가지의
운동이 필수적이다.

첫째 각 관절,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고 관절의 움직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하여 언제나 스트레칭운동이 필요하다.

둘째 골프는 힘으로 하는 운동은 아니나 근력이 필요없는 운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무릎 등 하지를 버티고 허리가 돌아갈 때 척추를 잡아주고 스윙할 때
팔을 뻗어 주는 순식간의 근육수축에는 강한 근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부상이 쉽게 생기고 경기 후 여기저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셋째는 근육 지구력이 필요하다.

후반에 들어서서 스코어가 나빠지고 피곤해지는 것은 지구력이 약한
탓이다.

평소에 싸이클링, 조깅, 수영 등으로 지구력 훈련을 해둬야 한다.

지난해 매스터즈게임 마지막 날, 닉 팔도에게 역전 당한 그렉 노먼은
육제척으로나 정신적으로 지구력 싸움에서 진 것이다.

넷째 심폐지구력을 위한 컨디셔닝을 해둬야 한다.

스윙으로 통증이 생겼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윙에 잘못이
없었나를 따져보고 연습량이 많았는지도 분석해 보는 것이다.

부상의 예방과 발생의 책임은 바로 나에게 있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