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차장 서점 음식점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카드가 등장한다.

서울시는 8일 버스 지하철 등 교통요금 지불의 표준화작업 일환으로
올해안에 버스와 지하철을 호환해서 탈 수 있는 선불식 교통카드 (일명
하나로카드)를 개발,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교통카드의 공급 및 운영주체로 은행과 신용카드사 등을 적극
참여시킬 방침이며 기존 버스카드도 흡수해 호환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시는 또 교통카드의 이용 한도금액을 버스카드처럼 5만원이내로 제한하지
않고 금융기관이 자유롭게 한도금액을 정하도록 해 버스 지하철 외에도
환승주차장 요금을 지불하거나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은 서점 음식점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통카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버스카드처럼 미리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고 구입한후 계속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카드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15일 서울시지하철공사 철도청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금융결제원 교통전문가 등이 참석한 협의회에서 추진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계획안이 확정되면 오는 2월말까지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을 완료,
한국과학기술원 (KAIST)에 용역을 맡겨 문제점을 보완한뒤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것.

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교통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카드 하나로 도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