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장기침체터널을 뚫고 주도주로 부상할 것인가.

금융개혁위원회 설치라는 대형호재를 발판으로 금융주가 수직상승하면서
"금융주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증시에서는 이번 금융주 상승이 "반짝장세"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불씨로
작용, 약세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관련 재료가 나왔을 경우 하루살이로 끝나고 재료자체가 소멸
됐으나 금융개혁은 장기에 걸쳐 재료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신용물량이 크지 않아 수급에 큰 문제가 없고 88년이후 최저가수준까지
떨어진데다 금융개혁에 따른 M&A라는 재료까지 가세해 주도주 부상이 가능
하다"(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장기테마인 만큼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은행주의 경우 1만원대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주가 주도주로 등장할 경우 업종간.회사간 주가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다.

"지난해 M&A돌풍을 일으켰던 종금주에 대한 열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보험은 특성상 금융개혁에서 한발 떨어져 있어 은행 증권주가 주도할 것"
(백운 삼성증권 투자전략팀과장)이라는 말이다.

또 실적이 좋거나 합병대상으로 떠오르는 기관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관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공산도 커지고 있다.

물론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은행 증권의 합병은 자체 필요성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소유구조나
고용관계와 합병후 후유증을 감안할때 대선을 앞두고 추진되기 힘들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는 지적이 그 중의 하나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