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는 8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지난해말 노동관계법의 단독처리는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올봄부터는 경기가 살아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민주주의의 제도화,
경제의 경쟁력 회복, 세계화시대에의 대비 등 3가지 큰 과제를 갖고 있다"며
집권여당은 이같은 과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후보의 자질로 추진력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이대표는 스스로 추진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여당에는 기라성같은 후보들이 많다.

소위 "9룡"이라고들 하나 내가 보기에는 12명도 넘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대선후보 경선문제를 논의하기보다는 경제에 더욱 역점을
두어야할 때이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이같은 나의 생각에 대해 당직자들간에 의견이
일치했다.

후보의 자질로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으나 나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법처리가 매우 시급해 연말을 넘길수 없었다고 했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가.

<>노동관계법 개정은 우리당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들이 모두 원했던 것이다.

사실 1년전만해도 경제가 지금처럼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노사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했다.

토론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으나 모르는 소리다.

이미 노개위에서 수개월간 각종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거친 것이다.

지난해 처리한 것은 봄으로 넘길 경우 임금협상 등과 맞물려 처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단독 처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으나 야당이 물리적은 수단을
동원 저지하는 바람에 불가피했다.

대규모 실업을 피하기 위해서도 법 통과가 시급했다.

-이번 파업사태로 몇명이나 구속될 것으로 보는가.

그리고 경영손실은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정확하게 몇명이나 구속될지 말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정부가 할 일이다.

다만 한명도 구속되지 않기를 바라며 근로자의 기본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게 당의 기본입장이다.

노동계가 더이상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내에서 대권후보로 추천받으면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있는가.

이대표의 권력의지는 어느 정도인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

당 대표로서 지금은 대선관련 얘기는 하지 않는게 좋다고 본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