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20개각때 정무1장관직에서 물러난 신한국당의 김덕룡 의원이 7일
시내 프레스센터 9층에 개인사무실을 열었다.

"덕인재"(김덕룡 의원과 가까이 지낸는 사람들의 서재)로 명명된 24평규모의
이 사무실은 앞으로 김의원이 각계 각층 인사들과 두루 접촉하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는 등 그의 "캠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원은 사무실 정비가 끝나는 다음주초부터는 주로 여기를 중심으로 모든
업무를 볼 계획이다.

민주계 인사인 김의원이 개인 사무실을 낸데 대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여권내 대권예비주자의 한 사람인 그가 이제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기 때문이다.

정무장관직을 맡았던 기간중 김의원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예비주자들에
비해 운신의 폭이 좁을수 밖에 없었다.

다른 주자들이 각종 강연이나 연설회 등에 참석, 차분히 지지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었지만 그로서는 이같은 행동에 제약을 받을수 밖에 없었던 것.

따라서 이제 정무장관이라는 "굴레"를 벗어난 이상 비교적 자유로운 활동을
하겠다는게 그의 생각이고 사무실 개소는 바로 그런 첫 행보로 볼수 있다.

당초 1월말이나 2월초에나 개인사무실을 열려 했다가 예정보다 한달여
앞당겨 사무실을 낸 것도 그의 대권행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의원은 사무실 개소에 이어 전국순회에도 나설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를 방문, 섬유산업단지나 공단 등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현장을 둘러보고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할 예정이다.

이어 1월말에는 부산 경남지역을 찾는 등 오는 3월까지 전국을 돌며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갖는 등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또 2월말께는 자서전도 출간하고 4월부터는 경제 사회 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책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개각 직후 "대권에 대해 나름대로 복안을 갖고 있으며 적당한 시가가 되면
이런한 뜻을 밝히겠다"는 발언을 했던 김의원이 연초 태백산 산행에서 어떤
구상을 했는지 정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