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7일 "올해 국정의 첫번째 과제로 나라경제의 체질을 개선
하는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회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의 주체인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는
일"이라며 "이를위해 각종 규제를 혁파함은 물론 행정.금융 서비스가 기업
위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금융부문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
하다"고 지적하고 "이를위해 조속한 시일안에 기업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금융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개혁위원회는 이달중 발족될 것으로 보이며 수요자중심의 금융서비스
제공 및 금융기관간 영역재조정 등을 통한 금융산업개편계획을 입안할 예정
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경제
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서로 참여와 협력의 정신
으로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올해는 물가안정속에 국제수지적자를 대폭 줄여야 한다"며
"정부 스스로 공공부문의 낭비와 비능률요소를 제거하는데 앞장설 것이며
이를통해 공공부문에서 1조원이상의 예산을 절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통령은 "올해의 두번째 역점과제는 나라의 안보를 확고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뒤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남북간 협력방안을 협의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것은
앞으로 북한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북한의 4자
회담 호응을 거듭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또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결정시기 및 방법과 관련, "대선후보는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은 적절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통해 결정할 것"
이라며 "당총재의 입장에서 분명한 나의 입장을 당원과 국민에게 전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여야영수회담과 관련, 김대통령은 "만나서 무슨 문제를 해결할 길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현재로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회견에서 <>경제체질개선 <>안보태세확립과 평화통일기반
구축 <>부정부패의 지속적 척결 <>공명정대한 대통령선거관리 <>서민생활안정
등을 올해의 5대 국정지표로 제시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