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개 정부투자기관 예산은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68조4천9백69억원
으로 확정됐다.

이같은 올해 정부투자기관 예산규모와 증가율은 정부의 일반회계 예산규모
67조5천억원보다 1조원이 많고 증가율 12.4%보다는 2.1%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정부투자기관 예산은 경상경비와 인건비
총액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됨에 따라 약 8천억원의 감축효과가 발생,
예년의 증가율보다 낮은 14.5%, 8조7천12억원 증가에 그쳤다.

기관별로는 한국전력의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14.4% 증가한
22조1백9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통신공사가 12.6% 늘어난 12조7천2백63억원,
도로공사가 13.7% 증가한 4조5천5백51억원, 산업은행이 8.5% 확대된
4조5천14억원, 담배인삼공사가 16.4% 증가한 4조4천4백61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전은 전력판매량이 11.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담배인삼공사는 담배
판매량이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예산규모가 확대됐다.

예산규모의 증가율은 가스공사가 가스판매량이 29.0%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4조2천8백44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41.0%의
증가율을 기록, 가장 높았으며 주택공사는 주택분양가구수가 지난해
3만4천가구에서 올해 5만9천가구로 73.5% 늘어남에 따라 예산도
4조1천4백10억원으로 27.6%가 증가해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조폐공사가 전자주민카드용역 수익으로 지난해보다 24.3% 증가한
3천2백86억원에 달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석유개발공사는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해
보다 12.0% 감소, 3천8백68억원에 그쳤으며 토지공사도 토지매출이
1천9백6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2.7% 줄어든 3조9천8백75억원에 머물렀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