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민주노총이 개정 노동관계법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재개한데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중대처토록 하는 한편 파업후유증
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차원의 설득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노동계 파업이 여권의 노동관계법 단독
처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 노동관계법 재심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 여권 ]]]

신한국당은 민노총의 2단계 총파업 돌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나
당차원에서 특별한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국민과 노동계의 이해를 구하는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날 이홍구대표 주재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
에서도 노동계의 동향에 대한 보고만 있었을 뿐 민노총의 파업재개에 대한
별다른 대책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은 야권이 제기하고 있는 노동관계법 재심의나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지난 정기국회때 처리하지 못한 민생관련
법안을 임시국회서 의결할수 있도록 야당측과 대화재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 야권 ]]]

국민회의는 이날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열고 민노총의
파업사태를 집중 논의, 파업현장에 공권력 개입을 반대하며 노동관계법의
여야단일안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의 단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회의는 여당이 단독처리한 노동관계법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재확인
하는 한편 원천무효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판단아래 노동관계법
재개정을 위한 여야 단일안을 마련하는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조성준 방용석 의원 등이 간부회의에서
"노동관계법에 대한 야당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여야 단일안을
만들기 위한 장이 마련되었을때 당의 입장제시가 바람직하다"는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회의는 여권이 노동계 인사의 대량검거를 통해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경제위기를 책임을 노동계에 뒤짚어 씌우려는 의도를 분쇄할 자민련과의
공동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7일 "반독재 공동위"를 열어 대책프로그램을
논의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또 노동계에 대해 여권의 음모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
하라고 당부했다.

자민련은 노동계의 재파업 돌입으로 인한 경제파국을 막기 위해 먼저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여야간의 대화를 재개한후 국회에서 노동관계법을 재심의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