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국내 CD(현금자동지급기) 공동망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반발도 있다.

씨티은행 서울지점 육심강 지배인은 30일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금융결제원에 금융공동망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외국계은행이 국내은행 금융공동망에 가입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은행의 CD공동망 가입이 이뤄질 경우 11개 씨티은행 국내지점과 거래
하는 고객들은 CD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설치된 곳이면 어디서든지
예금을 인출할수 있고 계좌이체도 할수 있게 된다.

이와관련, 최근 개최된 시중은행 전산부장 모임에서 금융결제원은 "WTO
(세계무역기구) 질서 등 최근의 국제금융환경을 감안할때 가급적이면
씨티은행의 CD공동망 가입을 허용해주는게 좋지 않으냐"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시중은행 전산부장은 "시중은행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구축한
금융인프라를 소매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외국계은행에 내주는 것이 탐탁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결제원은 오는 1월중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개최, 씨티은행의
CD공동망 가입문제를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92년 4억원규모의 가입참가금을 내며 국내은행 지로망에
가입한뒤 94년에는 16억4천만원을 내며 타행환에 가입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