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일본대사관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질극으로 인해 페루의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지가 27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페루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 4년동안 3배정도 늘어나고 호텔건설
붐도 일어났으나 이번 인질극을 계기로 외국인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
돼 관광업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마여행사의 카렌 너하우스이사는 이번 사태는 대사관저가 있는 구역에
한정된 사건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해약이 줄을 잇는
등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페루관광업계의 주요 고객인 일본인들의 경우 발길을 아예 끊은
상태다.

여기에 7백명을 태운 유럽 유람선이 페루 하선 계획을 갑자기 취소해
충격을 주었다.

페루의 지난해 관광수입은 6억달러로 관광산업이 3번째로 큰 외환공급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관광업계의 불황이 국민경제에 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유혈사태가
발생한다면 페루 관광산업은 회복이 불가능한 침체의 늪으로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루를 찾는 관광객을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에서 35% 유럽에서 30% 미국
에서 20%정도이며 나머지 15%정도는 아시아인인데 대부분이 일본사람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