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미국의 금수와 제재조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극동 및
유럽국가들과 수십억달러 상당의 가스 개발협정을 이미 체결했다고 아랍
소식통들이 25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란 국영가스공사 고위 관계자를 인용,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석유장관이 조만간 외국과의 가스개발 협정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르시아만 남부 파르스 가스전에서 실시될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한국,
일본 등극동 국가들과 유럽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천연 가스 매장량은 약 21조입방m로 세계 제2위를 차지하며 5백년간
사용할수 있는 규모이다.

이란 가스공사 레자 로스타미 사니 대외협력국장은 최근 외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이란산 가스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의 가스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유럽
업체들이 개발후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가스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를 위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체코 및 슬로바키아
등 6개 유럽국가들과 협력해 이란-유럽 합작가스회사를 설립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해 여름에도 70억달러의 외국 투자를 유치해 11개 대규모 가스
및 석유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