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를 중국 상해에 수출하려면 빨간색을 칠하는 것이 가장 좋고
일본 후쿠오카에는 노란색보다는 녹색이나 주황색이 낫다.

또 흰색 주방용가구는 대부분 시장에 무난하지만 후쿠오카에는
회색이나 파란색도 시도해 볼만하다.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KIDP)은 지난 8~11월까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의뢰, 우리나라의 20개 주력 수출상품에 대해 주요시장인 12개국의 색상
선호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 북경과 도쿄 LA 시카고 뉴욕등에서는 노란색 굴삭기가
선호되지만 상해에서는 빨간색이 좋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다.

또 후쿠오카에서는 녹색과 주황색 굴삭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각각
26%로 나타났다.

전화기에 대해 모스크바 소비자들의 40%는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대신 검정색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비해 검정색 전화기가 흔한 상해에서는 소비자들이 빨간색(35%)이나
흰색(35%) 전화기를 사고 싶어했다.

런던의 소비자들은 검정색 배낭을 선호하고 시카고는 파란색,LA와
뉴욕 도쿄등에서는 녹색이 히트를 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여성용 핸드백과 코트 재킷 등은 역시 검정색이 전세계적으로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TV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흰색을
공통적으로 선호,백색가전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매년 3천여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과 포장에 대해 지도하고
있는 KIDP는 중소기업들의 수출상품 지도사업에 활용할 목적으로
각국의 색상 선호를 조사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