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본격화하면서 가계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25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전국 기혼 남녀 9백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가계생활지수 조사"에 따르면 가계경제 상황을 종합적
으로 반영하는 가계생활지수와 미래경기를 예측해보는 가계기대지수
및 소비심리지수가 지난해 6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생활지수는 지난해 6월 1백8.30을 기록한 이래 같은해 12월
99.33,올해 6월 98.74,9월 88.33으로 급락했다가 이달에는 85.41로
최저치를 보였다.

가계기대지수는 95년6월 1백14.94이었으나 12월 1백11.15,올 6월
1백5.28,9월94.84로 하강세를 보이다가 이달에는 93.44로 다시 낮아졌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평가한 소비심리지수도 95년6월 1백6.67이었으나
12월 1백4.49,올 6월 1백3.56,9월 98.23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95.65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1백 이상이면 긍정적인 평가를,1백 이하는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또 실제 소득이 줄어들었는지 여부를 반영하는 소득평가지수는
지난해 6월 1백3.90에서 올 6월 99.20,올 9월 99.3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달에는 88.47로급락해 이제는 소비자들이 경기하강을
실제 소득이 줄어드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보다 특히 4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40대의
경우 지난 9월 91.2이었던 것이 이달에는 74.7로 무려 16.5포인트나
낮아졌다.

연구원은 이처럼 경기하락으로 소득이 줄었다고 느끼는 가계가
중년층에 집중된것은 자녀교육 및 노후준비 등 경제수요가 커서
상대적으로 불황을 절실하게 체감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