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새로운 통신사업자가 대거 등장하고 인터넷과
PC통신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등 선진화를 향한 기틀을 다진 한해로
평가된다.

정보산업쪽에서는 시스템통합(SI)을 중심으로한 소프트웨어분야는 호황을
누렸으나 하드웨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부진을 보이는 양극화현상을
나타냈다.

올해 정보통신업계의 주요잇슈를 점검하고 내년도의 변화상을 전망하는
시리즈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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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신서비스산업은 경쟁기반을 다진 해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6월 7개분야 27개 신규통신사업자가 새로 선정된 결과이다.

이로인해 국내 통신서비스산업은 시내전화를 제외하곤 복수사업자에 의한
경쟁체제가 확립됐다.

새로운 이동전화서비스인 개인휴대통신(PCS)과 무선데이터통신 분야에는
각각 3개의 사업자가 선정돼 출범 초기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동전화에서 실질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도 올해 주목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선발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에 맞서
가입자유치를 위해 통화료를 큰폭으로 내린데 이어 단말기할인판매에
나섰다.

이덕에 가입자들은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할수 있게돼
이동통신 대중화가 크게 촉진됐다.

우리의 독자 위성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올해의 중요한
사건으로 손꼽힌다.

무궁화1,2호가 본격적인 통신서비스에 나섰고 지난7월부터 시험적이지만
위성방송이 이뤄져 위성통신.방송시대를 열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

첨단 무선통신기술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와 멀티미디어통신이 가능한
첨단전자교환기 TDX-10A의 상용화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CDMA는 세계최초로 상용화하는데성공,취약한 우리나라 무선통신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제품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분야 주력 수출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만성적인 적자를 보여왔던 114안내전화에 대한 유료화가
몇차례의 공청회끝에 성사돼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한해동안 통신서비스산업이 겪은 고초도 많다.

통신사업자간의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신세기통신이 한국이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으며 한국통신은 불공정거래행위를 중단하라는
정통부장관의 명령을 거부해 과징금을 물기도 했다.

정통부의 경우는 올해 선정한 3개 PCS사업자에게 연내에 부여할려던
서비스식별번호 부여일정을 내년으로 넘겨 업체로부터 비난을 사고있다.

특히 30km이내 인접지역에 대한 전화요금을 시내요금에서 시외요금으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국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면서 정통부
관계자들은 심한 허탈감을 맛보기도 했다.

통신서비스산업은 내년에는 더욱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또 민간기업의 통신사업 참여문호도 크게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남은 독점분야인 시내전화사업에 경쟁자가 등장하고 새로운
시외전화사업자가 나타나 한국통신, 데이콤과 함께 3자경쟁구도가
갖춰질 전망이다.

주파수공용통신(TRS)분야의 일부지역사업자와 수익성이 있는 수도권등의
무선호출에도 추가참여가 허용된다.

이와함께 초고속망사업자와 위성통신임대.

해저광케이블사업자가 새로 선정될 방침이다.

경쟁체제 정비에 이어 개방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내년의 숙제로
손꼽힌다.

세계무역기구(WTO) 기본통신협상이 내년2월 타결될 예정이어서 98년부터
국내통신서비스시장은 개방파고를 맞을수 밖에 없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이때 국내에 들어올 외국의 거대 통신사업자와
안마당에서 한바탕 겨룰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97년이 되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