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랠리로 불리우는 다카르랠리는 명성만큼이나 최악의
운전조건으로도 "지옥의 랠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매년 8천~1만2천km를 경기코스로 잡는데 94년까지는 파리를 출발해
다카르에 도착하는 코스를 잡아 파리-다카르랠리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유럽의 도로사정을 감안, 스페인이나 아프리카를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이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험하다는 사하라사막을 달리는 경주다.

하루 평균 8백50km씩 16일을 달려야 하는 까닭에 차량의 성능과 레이서의
체력 및 실력, 지원팀과의 호흡이 맞아떨어져야 완주가 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대회마다 공식 완주율이 25%에 못미치며 경기중 부상자는
물론 사망자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18회의 대회를 치루면서 31명의 레이서가 경기중 목숨을 잃고
경주차 600여대가 전소 또는 전파됐을 정도다.

자동차경주는 랠리와 서키트레이스로 구분되는데 서키트레이스가 일정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주인데 반해 랠리는 경기장 없이 일반도로와
비포장도로를 연결해 펼쳐지는 경주를 말한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