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는 핵심 기술의 강화를 위한 조치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넥스트소프트웨어사를 사들이고 과거 공동창업주였던 스티브 잡스를 영입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계속되는 시장 점유율의 잠식으로 고민하고 있는 애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넥스트를 4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으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잡스
사장에게는 길버트 아멜리오 회장에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사는 "이번 조치는 우호적인 합병"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76년 고용
사장인 존 스컬리에 의해 비참하게 축츨을 당했던 잡스 본인도 11년만에
애플사에 복귀하게돼 기쁘다면서 합병에 만족을 표시했다.

애플사가 잡스를 영입한 것은 한때 가장 혁신적인 사용자 친화적 환경을
각광받았으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95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매킨토시 컴퓨터의 운영체제(OS)를 대폭 수술, 경쟁력을 갖추려는 방편으로
보인다.

업계 관측통들도 새로운 OS의 선택이야말로 애플사가 창업 이래 맞이하는
가장 어려운 결단의 하나가 될 것 같다면서 귀추를 주목해온 입장이다.

한편 애플사의 회생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아멜리오 회장은 19일
있은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1월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맥월드
트레이드 쇼를 통해 애플사가 도입할 새로운 OS기술의 방향을 공개할 것임을
거듭 약속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