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의 "카슨 피리에 스콧" 백화점 구석진 곳에는 낯선 방이 하나
있다.

수갑 5개까지 갖춘 이 방은 "특별"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백화점이 마련한
임시감방.

이 백화점이 이미지손상을 감수하면서까지 감방을 설치한 것은 매년
크리스마스시즌만 되면 활개를 치는 절도범 소매치기들과 한판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다.

감시모니터나 경비요원에 발각된 현장범을 잡아 경찰이 오기전까지 이
방에 수용한다.

작년 크리스마스시즌때 이 감방신세를 진후 경찰에 인계된 절도용의자는
11명.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감방설치와 관련 일부 인권단체는 인권유린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측은 "물증이 확실한 현장범위주로 잡아넣고 있다"며 "이러한
적극적인 방범대책은 오히려 일반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을 보장
하고 있다"고 감방설치의 당위성을 설명.

<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