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기술을 이용한 물품제조시스템(VRM)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상용화된다.

LG-EDS시스템은 23일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VRM기술을 개발, LG화학의
조립식 욕조부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된 VRM기술은 고객이 가상현실로 들어가 적합한 모델을
선정하면 관련 데이터가 설계및 생산부문으로 실시간 전달돼 최종적으로
"고객의 모델"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특히 고객이 선택한 모델의 편의성, 안정성, 조화감, 유지.보수
등의 적합성 여부를 분석.평가할수 있으며 모델 변화에 따른 총비용산출도
가능하다.

LG-EDS는 가상현실에서 고객이 내용물을 만지고 제품설명을 들을수
있도록 3차원 컴퓨터그래픽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센서에 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등 첨단기술을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LG-EDS는 VRM적용 범위를 자동차 가전제품 엘리베이터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고객이 가상현실속에서 아파트 모델하우스등을 단순
변경하는 기술은 개발됐으나,가상현실에서 바뀐 데이터가 생산현장과
연동돼 제조공정에 이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VRM시스템개발을 주도했던 LG-EDS의 이형근부장은 "이 시스템이
고객의 욕구 충족, 제품 라이프사이클 단축, 신제품개발비용 절감등의
효과를 가져와 앞으로 제조업 전반에 사용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