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대권후보군들의 발길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후보 경선 레이스를 위해 각자의 캠프를 차리고 전열을 가다듬는가 하면
최근들어서는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또는 단독으로 해외를 방문,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김윤환 고문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과테말라를 방문하기 위해 24일 출국
한다.

김고문의 과테말라 방문은 오는 29일 현지에서 열리는 과테말라공화국과
반군단체간 평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

그는 김영삼 대통령의 축의를 전달하고 주요 인사와도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초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안 포럼에도 참석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으며 당내 TK출신 의원들과 송년모임도 계획중이다.

박찬종 고문도 해외나들이에 나선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내년 1월10일 열리는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1월6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고문은 니카라과 방문기간중 알레만 대통령에게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신정부의 주요인사들과 만나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여의도 남중빌딩 8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도 요즘 "PC(박찬종의 영문
머리글자) UP"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박고문의 이미지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최형우 고문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방문, 북경대생을 상대로 "한.중협력관계의
새지평"을 주제로 특강을 한 그는 북경대로부터 명예교수 위촉장을 받았다.

최고문은 또 내년 2월말경 북경대를 다시 방문,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6월 문을 연 서울 서교동 소재 그의 사무실인 "21세기 정보화전략
연구소"는 최고문의 대권행보 준비에 여념이 없으며 최고문은 지난 14일
김수한 국회의장 황락주 김명윤 고문 등 민주계 원로들과 오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민주계 출신의원들의 후원회 행사나 각종 송년모임에도 자주 참석,
민주계 "맏형"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이한동 고문 역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레이트를 방문, 아랍에미레이트 건국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그는 연말에도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6일 자연사랑 송년조찬모임 28일 경복고 28회 동문모임 등 공사 행사가
줄줄이 잡혀있다.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에 개인사무실을 차리고 있는 이회창고문 역시
눈코뜰새 없기는 마찬가지.

각종 강연에 주력해온 그는 최근에는 다소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개개인을 만나는 비공식 맨투맨 접촉은 계속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일 정무1장관직을 물러난 김덕룡 의원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나름대로
의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개인사무실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측근들은 1월말이나 2월초쯤이면
캠프를 마련, 본격적인 대권후보 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