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호신용금고(경북 포항 소재)가 신성EXG 계열사인 영덕상호신용금고
(경북 영덕 소재)를 인수 합병한다.

지난 82년 상호신용금고법 시행이래 대주주가 다른 금고간에 자발적인
합병이 이뤄져 경영권이 이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도 금고 합병사례는 더러 있었으나 부실금고 정리 또는 1인 대주주
지배하에 있는 금고간 합병사례가 전부였었다.

23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포항금고는 지난 20일 영덕금고와 인수 합병을 위한
가계약을 맺었으며 24일 신용관리기금에 경영권 이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금고 허운태 전무는 "신용관리기금으로부터 인수적격 판정을 받는 즉시
본계약을 체결하고 영덕금고의 주식을 전부 인수키로 했다"며 "합병절차는
우선 영덕금고를 인수한후 96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6월말께 신설합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고업계는 3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포항금고의 이도희 사장(34)은 경북지역의 중견 운수업체인 육일교통(주)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ENG 대주주인 이완근 사장은 금고를 매각하고 창투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 졌다.

영덕금고는 95회계연도(95년7월~96년6월)에는 1억1,700만원의 적자를 기록
했다.

포항금고는 11월말 현재 자기자본 94억원, 총수신 1,660억원, 총여신 1,556
억원 규모의 중형금고이고 영덕금고는 자기자본 12억원, 총수신 178억원,
총여신 102억원 규모의 소형금고이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