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지금의 주식시장에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하늘같이 믿었던 종합주가지수 770포인트가 맥없이 무너지더니 바닥이
어딘지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기관이든 개인이든 어떻게든 주식을 팔아치우려 한다.

또다시 언제 투매가 나올지 모를 지경이다.

어떤 이들은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고까지 푸념하고 있다.

혹시나 솟아날 구멍까지 투자자 스스로 막아버리는 우를 범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경제가 어렵고 증시도 어렵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언제 경제가 살아나고 증시가 활황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시장붕괴는 오히려 투자자심리의 패닉현상에 더욱 기인한다.

증시를 살리는 것은 정부의 부양책이 아니고 투자자의 냉정한 판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