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 연세대 교수 (51.심리학)가 심리학의 딱딱하고 어려운 이론을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사례를 통해 알기쉽게 풀어쓴 에세이집
"모든 일은 사람하기에 달렸다" (학지사 간)를 펴냈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 및 발달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일생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주목된다.

"심리학 이론들이 너무 까다롭고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인간에 관한 문제를 다룬 것이면서도 그것이 보통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독자들에게 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살이를 전하고 의견을 나누고 싶어 책을 냈습니다"

노화과정을 포함한 평생발달심리학 환경심리학 사회심리학의 원리와
연구결과에 바탕을 두고 그동안 써온 글을 한데 모으고, 또 새로 쓰는
과정에서 인간세상의 여러가지 문제를 관심있는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했다고.

"청소년과 자녀의 이해, 폭력과 범죄, 인간관계, 동기와 정서 등
사회심리학적 문제와 남성해방론, 중년기의 위기와 적응, 세대차이, 행복한
노년생활과 가족관계등 발달심리학과 연관된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사례중심으로 알기쉽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나아가 보다 바람직한 자녀교육과 정신건강 유지, 중년기 위기의 극복,
성공적인 노후생활 준비, 원만한 가족관계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
했지요"

윤교수는 특히 이 책에서 명예퇴직및 조기퇴직이 미치는 개인적 사회적
영향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전직이 아닌 조기퇴직은 <>개인에게 인생포기를 강요하는 일이자
<>중년 가장을 하루아침에 노인아닌 노인으로 만들어 그 가족에게 실로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주고 <>소득감소문제와 별개로 갑작스런 사회적
역할상실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갖게한다는 지적이다.

"조기퇴직은 개인과 가정, 사회, 국가로 이어지는 사회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주중에 북한산을 등반하는 성인남성이
2만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사회불안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지요"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신변잡기식 에세이와 달리 20대부터 60대까지
누구나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는 윤교수는 이 책에 모두
76편의 글을 실었다.

"명문가 자녀들의 홀로서기" "누가 성공하는가" "무관심이란 무엇인가"
"뉴키즈와 야단맞는 청소년" "협공받는 세대 : 중년기-그 8가지 특성"
"남성도 해방돼야 한다" "과연 지적능력은 쇠퇴하는가" "성공적으로
늙는다는 것" "조기퇴직은 인생퇴직" "프라이버시 욕구" 등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봄직한 테마들을 짤막짤막한 글속에 재미있게 풀어냈다.

서울대과 미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공부한 윤교수는 영남대 교수와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사회심리학회 및 발달심리학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노년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성인.노인심리학" "청년심리학"
"인간행동의 이해" 등의 저서를 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