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에 따른 신규상장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 현재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상장된
금액은 3조7,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6,993억원의 6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하락으로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포기하거나 연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전환사채(CB)의 전환을 통한 상장금액도 5,368억원으로 지난해의
73% 수준에 머물렀다.

이 역시 시장침체로 CB발행자체가 줄어든데다 주가가 전환가에 미치지 못해
전환청구가 적었기 때문으로 거래소는 설명했다.

그러나 신규상장 합병 등에 따른 상장물량은 크게 늘어나 11월까지의 상장
금액은 9조1,6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9조305억원에 비해 소폭(1.5%)
늘어났다.

한편 태평양패션 일진 신원 등 39개사는 올들어 증자없이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으로만 자본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태평양패션은 전환사채상장으로 주식수가 연초보다 99.61%나 증가했다.

일진 신원 삼화콘덴서 국제상사 쌍용자동차 일진전기 경남에너지 등도
전환사채의 전환을 통해 자본금을 15%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