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언제부터 생명현상이 있었을까.

이제까지 알려진 것보다 무려 3억년이 앞선 38억년전부터 생명이
싹텃다는 증거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처지 최근호에 따르면 미 스크립스해양연구소의 구스타프 아레니우스
박사팀은 그린랜드 서부지역의 바위에서 지구상 최초의 생명흔적을
발견했다.

이 바위의 나이는 38억살.

연구팀은 이 바위에 포함된 작은 인회석 결정속에 극히 미세한 탄소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산염은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회석 결정의 존재는 당시에
이미 생물이 존재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가장 오래된 생명체 흔적으로는 호주의 35억년전 박테리아
화석이 꼽혔다.

화석속의 박테리아는 요즘 박테리아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억년 앞선 시기에 생명현상이 존재했다는 주장이 결코 설득력을 잃지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38억년전 원시바다에 그린랜드의바위가 형성됐을 때는 지구가 거대한
유성에 의해 폭격당하던 시기였다.

유성에 의한 충격은 지구일부가 떨어져 달이 형성됐을 정도로 심했다.

땅이란 땅은 모두 용암형태로 녹아내려 깨끗이 소독되는 형편이었는데
어떻게 생물이 탄생해 진화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생명의 기원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을 재평가해야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있다.

또 생명의 씨앗은 우주에서 날아왔다는 설도 전혀 억지만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