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스메타나의 "몰다우" 연주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한지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칭찬도 받았고 비난의 소리도 들었죠. 후배들이 우리 음악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싶어 책을 썼습니다"

클래식 음악인으로 보기 드문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휘자
금난새씨 (49.수원시향 상임 지휘자)가 자신과 음악계, 수원시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나는 작은새 금난새" (디자인하우스 간)를 펴냈다.

이책에는 주위의 반대속에 치른 바이올리니스트 홍정희씨와의 쓸쓸한
결혼식, 독일 베를린 음대에서의 힘든 유학생활, 30대 지휘자로서 KBS
교향악단 단원들과 빚었던 갈등, 지금의 정력적인 활동 등 그의 삶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대중적"이라는 수식어가 부정적 의미로 더 많이 쓰이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예술이란 나눌 때 더 가치 있습니다.

계속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열겠습니다"

그는 93년 수원시향과 만난 것을 가장 큰 성공으로 꼽는다.

인구 60만명의 소도시에서도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나올수 있음을 보여줘
단원뿐 아니라 시민의 자긍심까지 높였다는 것.

그렇게 되기에는 기업의 지원이 큰힘이 됐다고.

삼성전자가 95년부터 5년간 매년 4억원씩 내기로 한 후원금으로 지난
여름 단원 20명이 연수를 다녀오고 악기도 구입했다.

24~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

수원시향단원이 주축이 된 크리스마스 페스티발 오케스트라가
에코타악기앙상블, 한국발레하우스, 진귀옥 (소프라노) 김해경씨
(기타리스트)와 함께 가족과 연인을 위한 자리로 꾸미는 것.

연주곡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중 백조"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중
발코니장면"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중 눈의 나라" 등.

문의 561-8833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