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순매수 결의설의 진위여부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연기금 관계자회의와 증권협회회장단의 증시안정책 건의사실 등으로 지수가
강세를 보였으나 매수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증권사 매수자제결의가 불투명
하다는 분석이 강해지면서 이내 하락으로 반전돼 김영삼 대통령 취임당일
(93년 2월25일)지수(655.61)를 밑돌았다.

선도전기 동원 등 개별종목들이 크게 하락, 때맞춰 몰아친 한파와 겹쳐
체감주가는 더욱 떨어졌다.

그러나 포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그동안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던 블루칩
들이 미약하나마 상승세로 돌아서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18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약세로 출발했으나 증시안정을
위한 대책이 유포되면서 강세로 돌아서 전장 중반께 8.08포인트나 상승하며
이틀만에 67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사 매도자제 결의가 불발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전날보다 1.96 포인트 떨어진 661.39로 장을 마감, 6일째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며 650선에 한발짝 다가섰다.

하한가종목(112개)이 상한가종목(27개)을 크게 웃돌아 썰렁한 증시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 장중 동향

=이날 증시는 증권사 사장단의 매도자제 결의설이 진위에 따라 크게 흔들려
지수일교차가 15.96포인트에 달했다.

협회사장단의 재경원방문이 매도자제설로 확산될 때는 크게 올랐으나 그렇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면서는 미끄럼을 탔다.

종합주가지수가 김대통령 취임당일 지수밑으로 떨어진 오후 2시께 포항제철
이 시장가주문 1만주가 몰리면서 상한가를 기록, 지수하락폭이 크게 줄어
들었다.

<> 특징주

=M&A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한화(2일째) 삼삼 울산 신한 경수 청솔 고려
등 종금사들이 무더기 하한가로 돌아섰으며 한미은행도 큰 폭 하락했다.

OB맥주 대성전선 대원전선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려 M&A관련주들의 상승력
이 소진됐음을 나타냈다.

반면 삼미그룹 전종목(4개)은 3일연속 상한가행진을 계속했으며 서울은행이
강세속에 132만주가 넘는 대량거래가 이뤄졌다.

그동안 블루칩 하락을 선도했던 삼성전자도 12월들어 처음으로 상승했고
포항제철도 모처럼 큰 폭 올랐다.

블루칩 하락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한전은 대량거래(58만4,860주) 속에
보합을 기록했다.

대우중공업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시간외 대량매매(590만주)됐으며 고려아연
도 동서증권 창구를 통해 5만주가 시간외 거래됐다.

<> 진단

=안정책 논의 확산으로 매도세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매수는 여전히 미미한
상태다.

사자니 뒷심이 부족하고 팔자니 반등이 두려운 진퇴양난의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적극적인 매수와 발빠른 매도보다는 바닥다지기를 지켜본뒤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 악재 호재 >>

<>증시안정책 구체화 논의 확산
<>회사채 수익률.원화환율 상승 지속
<>기관투자가, 10주연속 순매도
<>시중여유자금, 은행고유계정과 종금으로 집중
<>해외차입금리 상승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