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전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4일 연속 연중최저치를 경신하자 증시전문가
들은 향후 증시에 대해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바닥에 대한 확신없이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추가 하락폭이 어느
정도일 지가 불확실하기 때문"(한동주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다.

그럼에도 시황전문가들은 "650선이 바닥"이라는데 기대섞인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정부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당시 지수인 655선은 지킬 것"(D증권 관계자)
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가하락의 주요요인인 외국인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 추가매도가 크지 않을 것"(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거액투자자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까지 본격매도에 나서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예상"(대한투자신탁 모주식운용팀장)되나 "단기적인
주가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예상돼 650선이하로의 하락은 저지될 것"
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6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660선까지 밀린뒤 반등이 있을수 있으나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경우엔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한위원)는 것이다.

"내년 1월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펀드매니저들이 대폭 바뀌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개별종목 등이 수급불균형에 빠지는데다 1월중 신용만기
물량이 70%에 달해 주가하락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내년 1월까지 얼마나 더 떨어지느냐가 증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결국 큰 폭의 주가상승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기대해 볼 만하다는 얘기도
된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