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에 비해 우수학생을 선발하는데 핸디캡을 안고 있는 신설대 지방대
여대 등이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내걸고 수능성적 상위 0.1~2%이내의 고득점
수험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대학이 제시하고 있는 장학혜택은 기존의 전액장학금 지급은 물론
해외연수와 유학 지원을 통한 교수직 보장등 상위권 학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것들이다.

최근 "차병원"이 교육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중문의과대학 (경기도
포천)은 내년 신입생 40명 전원에 대해 국내대학에선 처음으로 6년간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기숙사시설을 무료 제공키로 했다.

중문의대와 함께 내년 3월 대전에 문을 여는 을지의과대학도 수능시험
상위2%이내 (3백.8점)수험생에게 6년간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고득점자들을 상대로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10일 특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성균관대 의예과의 경우 수능
1%이내 신입생에게 6년간 등록금 면제와 삼성의료원 우선 채용이라는
"당근"을 제시한 결과 12명 모집에 87명이 지원 (경쟁률 7.2 5대1)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들 신설 의대가 전액 장학금제도를 무기로 삼고 있다면 이화여대
숙명여대 울산대는 교수직까지 보장해 주는 케이스.

이화여대는 21세기 여성지도자 육성을 취지로 수능 상위 0.1%이내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액장학금-유학지원-박사학위 취득시
교수직보장 "혜택을 부여하는 "21세기 지도자 장학제도"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 수능 인문계 여자수석등 6명이 입학해 큰 관심을 모았던
이대의 경우 이번 특차모집 (인문계 3백36.5점, 자연계 3백40.1점이상)
에서도 3백52.8점을 받아 건축과에 지원한 유다은양 (서울과학고3년) 등
3명을 입학시키는데 성공했다.

숙명여대는 수능 전국 0.5%이내 (인문 3백18.4점, 자연 3백22.6점)
수험생을 "타깃"으로 이대와 비슷한 특전을 주는 "제2창학 특선장학제도"를
이번 입시부터 실시하고 있다.

숙대가 이제도를 도입한 데는 60년대초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이제도를
통해 숙대에 수석입학한 이경숙총장의 전례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울산대는 정몽준 재단이사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졸업후 해외
유명대학의 3년 유학경비까지 지급하는 "울산대 이사장 특별장학제도"를
마련했다.

수능 상위 1%이내 (인문 3백8.1점, 자연 3백13점)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이 장학제도는 입학후 학과성적에 따라서 장학금 지급을 제한하는
타대학과는 달리 일단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무조건 지원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울산대측에 따르면 연간 2천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3년 유학비까지 포함할
경우 1인당 지원액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