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개발업체인 퓨쳐오브엔터테인먼트(FE)사의 정봉수사장(33)은 국내
PC게임시장의 "히트메이커"로 통한다.

1년밖에 안된 신생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잇따라 히트작을 발표하며
FE를 국내 PC게임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시켰기 때문이다.

정사장은 지금까지 장군 야화 천상소마영웅전등 3개 제품을 발표했다.

이 제품들은 지난5월 처음 발표된 이후 모두 1만카피이상 판매실적을
올리며 FE에게 연매출 15억원이라는 매출실적을 안겨주었다.

이는 올해 국내 PC게임업계가 경기침체등의 이유로 많아야 5억-10억원
내외의 성과에 그친 것을 고려할때 놀라운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회사 상품인 야화의경우 미국 일본등 외산일색인 국내PC게임업계에서
1만7,000여카피라는 이례적인 판매실적을 기록, 정보통신부로부터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돼 "97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을 수상했다.

정사장은 이같은 성과가 이례적이기보다는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한다.

"36명의 전직원이 그만한 노력을 기울였다"는게 그의 설명.정사장은전
직원을 관리직없이 개발인력으로 구성, 재빠르게 업계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제품개발에 착수하면 전직원이 한덩어리로 뭉쳐 일하는 풍토가
정착돼 있어 잇따른 히트작을 낼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그의 철저한 기획능력도 히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제품개발에 들어가기전 충분히 시장을 검토하고 기술적인 문제나
샘플링 테스트를 거친다.

개발에 들어갈때는 역할분담까지 마친 상태로 시작한다는게 그의 철칙.

따라서 다른 기업들이 일년이상씩 걸려 제품을 개발하는데 비해 FE는
6~8개월로개발기간을 단축, 시장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했다.

정사장은 또 게임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PC게임개발업체로는 처음으로 억대를 호가하는 워크스테이션제품을
4대(4억상당)나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또 기존 장르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장르를 개척한다는 것도
FE사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사장은 97회계년도가 시작되는 내년2월께 "스톡옵션제"를 도입,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을 생각이다.

또 빠른시일내에 게임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팬시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비젼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FE의 인원을 대폭 늘려 내년2월까지는 50명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