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가 M&A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덕산그룹부도로 청솔종금이 신용관리기금에 넘어간데 이어 대한종금
을 성원건설이 인수하는 등 지난해 이후 4개사의 주인이 바뀌었다.

또 최근에는 제일은행이 신한종금지분 16%를 개인에게 매각해 적대적 M&A의
여지를 남겨 놓았고 6일에는 한화종금 2대주주인 박의송씨가 다른 사람들과
연합해 최대주주 자리를 빼았았다.

아세아종금도 24.5%를 보유한 일본 야스다신탁은행이 국내 중견그룹에 지분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 지방사는 일부 세력이 이미 상당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종금사가 이처럼 M&A시장의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는 우선 지분구조가 취약
하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종금사가 합작을 했던 회사라 합작이 깨지면서 경영권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한화종금도 그런 사례다.

또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내년 4월부터 5%이상 대량지분을 취득할때는 반드시
공개매수를 거치도록 제한돼 이런 제약이 없는 내년 4월전에 서둘러 인수합병
을 하려는 세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종금사가 올해 30개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악화되는
바람에 기존 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하려고 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대신 금융
기관이 없는 중견그룹들이 이를 사들이려고 해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