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의 인기가 급락하면서 보람은행도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무기 연기했다.

보람은행은 대우증권 UBS 등을 주간사로 7,000만달러규모의 DR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국제금융시장에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시작했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보람은행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이 발행한 채권및 주식연계증권들이 해외시장
에서 과잉을 보인데 따라 심지어 DR의 할인발행 요청도 받았다"며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추후 발행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현재 DR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상업 한일은행 등도 DR 발행과정
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람은행의 DR 발행연기는 장기신용은행에 이어 두번째이며 조흥은행은 최근
발행물량을 당초보다 30%가량 축소, 프리미엄없이 DR를 발행한 적이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