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면세점들의 올 영업이 극도로 부진,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될 전망이다.

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면세점인 롯데와 신라, 동화는
외국인, 특히 주고객인 일본인 여행객의 감소로 올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대형 면세점들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88올림픽 직후 전년대비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적은 있으나 매출액이 줄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의 본점과 잠실점을 합한 올 총 매출액은
2억4천5백만달러로 예상돼 지난해의 2억7천2백만달러에 비해 10%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롯데는 본점과 잠실점이 각각 지난 80년과 89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던 매출액이 처음으로 내림세를 기록하게 됐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9천23만달러였으나 올해는 10월까지
6천7백만달러를 기록하고 올해 전체로는 8천2백만달러로 추정돼 지난해에
비해 8.8%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3년 설립한 동화면세점도 상반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해
7천7백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의 7천9백3만달러와
비교할 때 2.5%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들은 "호텔료 인상과 엔저로 주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들
이 발길을 돌린 것이 매출액 저하의 주요인"이라며 "정부가 지난 8월 실시한
내국인들에 대한 구매 규제도 결과적으로 매출 부진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