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감소가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10월말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거래량이 11월 둘째주부터는 감소폭이 더욱
커져 향후 주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주중 거래량은 25일 1,543만주로 올들어 세번째로 적은 것을 비롯
하루평균(토요일 제외) 2,046만주에 머물렀다.

이는 전주보다 11.5%(266만주) 적은 것이며 11월 첫째주보다는 무려
1,131만주(35.6%)나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거래량 감소가 신공동온라인망 가동과 가격제한폭 확대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정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감소는 증시에너지 취약을 뜻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거래량이 늘지 않는 한 주가상승이 어렵고 보합내지 하락세를 지속할 것
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가 오름세로 방향을 틀어 연중 최고치(5월7일.986.84)
를 나타낸 뒷면에는 거래량이 4월1일(25일이동평균 2,202만주)부터 5월14일
(5,211만주.연중 최대)까지 줄기차게 늘어났다는 사실이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 한도확대 근로자주식저축 부활 등을 재료로 지수가 842.28(10월14일)
까지 반등했던 9~10월중에도 거래량이 먼저 늘어났다.

바꿔 말하면 주가하락에는 거래량 감소가 있다는 얘기도 된다.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뒤 1주일뒤부터 25일이동평균 거래량이 줄어든다.

이같은 사실은 5월과 10월에 반복됐다.

지금도 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10월15일이후 25일평균 거래량이 34일간
(중간에 3일은 상승) 감소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수상승에 목말라 하는 투자자들은 거래량이 느는지를 우선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