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요인사들이 방한중인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대통령과 29일과
30일 이틀간 잇단 접촉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에 관해 협의를 갖는다.

현대 삼성 LG 대우 등 국내기업들은 이미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면담을 통해 사업 확대를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세디요 대통령은 29일 낮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한.멕시코 민간경제
협력위원회에 참석한데 이어 경제4단체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구자홍LG전자사장 이종수LG산전사장 서평원LG전자기술담당
부사장 이수호LG상사부사장 등 LG그룹 사장단과 약 한시간동안 면담을
가졌다.

LG전자는 지난 88년 자본금 760만달러를 단독 투자,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연간 200만대의 컬러TV를 생산할 수 있는 법인을 설립했으며
앞으로도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디요 대통령은 이어 30일 오전 전경련회장단 초청 조찬에 참석, 양국간
민간차원의 경제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날 초찬에는 최종현전경련회장과 강신호동아제약회장 장치혁고합그룹회장
강진구삼성전자회장 전성원현대자동차부회장 황정현전경련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전경련주최 조찬에 이어 9시30분부터는 배순훈대우전자회장 강진구
삼성전자회장 정몽구현대그룹회장 등이 세디요 대통령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다.

현대그룹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현대정공 컨테이너 공장이 진출해 있는데
이날 면담에는 정몽구회장과 박세용현대종합상사사장 김광명현대건설사장
등이 함께 참석,기계와 건설분야의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도 각각 멕시코에 가전복합단지를 가동중이어서
현지에서의 가전제품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해 멕시코정부측에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