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광고수주전으로 광고회사들이 뜨거운 연말을 맞고있다.

광고회사들은 이달말부터 다음달초까지 실시될 600억원규모(연간기준)의
광고주 공개입찰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올 하반기들어 뚜렷해지고 있는 광고시장불황으로 인한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한솔그룹의 개인휴대통신(PCS)및 그룹
이미지광고.

이 광고는 내년도에 200억원에서 많게는 250억원규모로 잠정책정돼 있다.

소형광고회사의 한해 총취급고와 맞먹는 물량이다.

한솔은 내달 12일부터 13일까지 광고회사들을 대상으로 경쟁프리젠테이션
(PT)을 가질 계획이다.

한솔PT에는 제일기획 오리콤 코래드 거손 상암등 5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당초 대홍과 웰컴도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내부사정으로 중도 포기했다.

PT에 참여하는 5개기업은 인터넷을 통해 관련정보를 수집하는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솔다음으로 큰 광고물량은 청구그룹광고.

광고예산은 150억원에 이를것으로 광고업계는 보고 있다.

청구의 광고에는 LG애드 MBC애드컴 동방 금강등 4개 회사가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광고회사들은 또 각 60억원 안팎의 린나이와 동원산업광고를 따기위해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동아오츠카와 의류업체인 유화의 광고물량에 대한 광고업계의 수주전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관계자들은 "내년 광고시장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광고물량을 하나라도 더 따내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느 업체가 어떤 광고를 수주하느냐에 따라 내년 광고업계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정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