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소설이 은행가에 잔잔한 파문.

이 소설은 평범한 가장이 겪는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기술한 점이 특징.

이 소설이 유독 은행원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요즘 은행원들이
처한 상황이 소설의 주인공과 너무 유사하기 때문.

은행원들은 <>은행간 합병 <>고용조정제 도입 <>사정 한파 <>금융실명제
특별검사 등 4면 파고에 휩쓸려 있다.

따라서 은행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

가장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유효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널리 퍼져있는 상태, 한 은행원은 "아버지라는 소설을 밤세워
읽었다"며 "당장 은행을 그만두고 싶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그럴수도 없는
상당수 은행원들의 처지가 소설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는 느낌"이라고 촌평.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