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가 중국 정부로부터 절강성진산에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를 수주, 26일 상해에서 계약을 맺게될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지
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캐나다 원자력공사는 미국의 벡텔사 자회사인 백텔전력
회사와 일본의 히타치와 제휴해 중국 핵공업총공사(CNNC)의 발주로 30억달러
상당의 캐나다형(캔두) 원전 건설계약을 따냈다.

캐나다 원자력공사가 주도한 이 컨소시엄은 이로써 세계 최대규모의 원전
잠재시장인 중국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의 원자력회사들은 현재 미 정부의 대중국 원전기술및 부품의 판매
금지로 독자적인 중국 진출이 사실상 봉쇄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소재 벡텔사의 자회사인 벡텔전력회사(메릴랜드주
게티스버그)는 캐나다 원자력공사의 하청업체로 이 원전의 비핵분야의
건설공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라이드 모던 캐나다 원자력공사 사장은 또 경북 월성에 4기의 캔두형
원전 건설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도 중국 진산의 원전 건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에 발주한 진산 원전은 천연 우라늄을 사용하는 기당 7백MW급
(중형)인 캐나다형 원전(가압 중수로)이며 이 가운데 1기는 오는 2002년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 크리스티앙 캐나다 총리는 이 원전 수주 계약에 따른 캐나다 정부의
지지를 간접적으로 전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상해에서 있을 모던 사장과
CNNC의 장심웅사장간의 수주계약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저널지는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