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동온라인 신매매체결시스템 등 신증권시장전산시스템이 가동된
25일 증권시장은 어수선한 가운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장거래결과가 평소보다 20분이상 빠른 11시36분에 집계완료 되는 등
신시스템은 위력을 발휘했지만 준비소홀로 일부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박청부 증권감독원장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 연영규 증권업협회장
김경중 증권전산사장 등은 이날 증권시장 플로어에서 열린 가동식에서
신시스템가동을 위한 부저를 상기된 표정으로 눌렀다.

"뿌우-"하는 소리와 함께 시세판에 불이 들어왔지만 전광판의
종합주가지수는 3.04 포인트 하락한 728.40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자
잠시 머쓱한 분위기.

<>.이날 특징은 거래가 크게 줄었다는 점.

초반 30분동안의 거래량이 200만주도 못넘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약세장의 영향도 있지만 매매제도변경에 따른 관망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한일증권 본점영업부 이덕현 지점장은 "가격제한폭확대로 위험도가
커져 이날 고객들이 신용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차례의 연기와 토요일 폐장 등의 우여곡절끝에 이날 시행된
신시스템은 별탈없이 순조롭게 진행.

증권거래소 증권전산 등 관련기관에서는 숨죽이며 우려했던 것과 달리
무사히 끝나 한숨돌리는 기색이 역력.

홍인기 거래소이사장은 30분 단위로 관련부서로부터 이상유무를 보고
받기도.

증권전산은 일단 무리없는 출발을 했지만 25일분 거래의 결제가 이뤄지는
27일까지는 새시스템이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

<>.고객들은 이날 바뀐 코드번호에 익숙하지 않아 허둥지둥.

증권사 직원들도 관심종목의 주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종합정보문의단말기 (V2)나 체크단말기에서는 구코드를 병행
사용하지만 각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에서는 신코드만을 사용하기 때문.

<>.일부 증권사에서는 전산장애로 매매가 지연되기도 했다.

보람증권에서는 사용자수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시스템파라미터에서
오류가 발생, 10시께부터 정상적으로 주문이 처리됐다.

동서.현대증권도 다소의 시스템불안을 보였다.

또 업무처리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증권사 직원들의 문의전화가
증권전산으로 폭주해 교육부족을 반증.

< 손희식/백광엽/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